세상 속의 의문들과 삶 속의 문제들을 두고
누구도 말해 주지 않고, 아무도 알 수 없었던 그 해답을 찾는다.
누구나 질문하고, 함께 토론하고, 명쾌한 해답을 듣자.
편 집 부
질문: 소크라테스가 극형의 판결을 받았습니다만?
답변: 정의(正義)의 정의(定義)는 있는 일을 밝히는 일, 진실을 밝히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밝히는 행동을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합니다. 옳지 못한 일을 퇴치하는 운동을 정의로운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란 진실을 밝힘으로써 인간 사회의 삶을 밝히는 빛과 같은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정의로운 행동으로 말미암아 극형을 받은 것입니다.
질문: 극형을 선고받은 소크라테스는,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세 가지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국외로 망명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벌금을 내고 나오는 것이었으며, 나머지 하나는 다시는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왜 죽음을 택했습니까?
답변: 좋은 근본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 좋은 근본이 자기 속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 세 가지 중에 하나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 간다고 하더라도 진실을 말하면서 살 수 있는 보장이 있었을까요? 언어 소통의 문제도 있었을 것입니다. 벌금을 내고 감옥에서 나온다면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옳은 일을 하지 말고 살라고 하는 것은, 진실한 자가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치가 없는 삶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그 세 가지 제안 중에 한 가지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질문: 사람들은 부처나 예수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그 분들의 이름으로 종교를 만들었습니다. 종교가 왜 필요합니까?
답변: 지구 상에 종교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한마디로 종교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당신은 왜 그 종교를 가져야 하는가? 그 종교는 당신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 주는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은 후,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일들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나서 판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깨우쳐 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런 일을 원하고 있는데 실제로 저런 일이 당신에게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
왜 사람들은 종교를 만들고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까? 그들은 자신이 종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와 어떤 목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모릅니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고 해서 예수를 믿는다면 한 사람도 천국에 가지 못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해서 예수를 믿는다면 한 사람도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천국에 가는 것이나 구원을 받는 것은 예수가 사람들에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운명을 주거나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배우고 느끼고 행동한 일들이 의식 속에 쌓이고 쌓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활동에 의해서 어떤 환경에서는 행동하게 되고 다른 어떤 환경에서는 그 행동을 자제하는 성질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과 행동이 지어내는 결과에 의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게 되고 또 변화시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 좋은 행위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답변: 좋은 행위라는 것은 좋은 결과를 만드는 행위를 말합니다. 어둠 때문에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 빛을 밝혀 주었다면, 어둠 때문에 자기의 능력을 펴지 못하던 사람이 일을 할 수 있게 하였으니 좋은 일입니다. 내가 한 행위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좋은 행위입니다. 좋은 행위는 좋은 원인을 만듭니다.
질문: 잃어버린 자신을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습니까?
답변: 모든 생명체는 활동을 통해서 계속해서 자신를 만들고 번식시키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업은 업을 만들고, 사람은 사람을 만들고, 콩은 콩을 만드는 일을 계속합니다. 그런데 그 속에 존재하는 일은 바탕과 환경에 의해서 변화하게 됩니다. 인간의 바탕에는 정신이 있고, 이 정신은 가르침에 의해서 움직이고 활동하게 됩니다. 깨달은 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 가르침대로 행하는 힘든 삶을 통해서 자신을 되찾고 자신을 완성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인연(因緣)은 무엇입니까?
답변: 말과 행동이 모든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말과 행동이 의식 작용의 근본이 됩니다. 예를 들어, 말과 행동은 업을 만들기도 하고, 한을 짓기도 하고 그리고 공덕을 만들기도 합니다. 내가 실수로 내뱉은 말 한마디가 시비를 유발하고, 그 시비가 내 속에 한을 짓는 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순간적인 행동 하나가 나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남이 업을 짓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깨달음을 얻게 해서 그 사람이 잘 살고 축복을 받게 되었다면, 그것은 사랑이 됩니다. 나의 행동이 어려운 사람을 구했다면 그것은 빛이 됩니다.
언제나 있는 일을 보지 않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있는 일을 보고 거기에 맞는 답을 말해야 합니다.
질문: 징기스칸, 히틀러, 풍신수길 등은 왜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습니까?
답변: 영웅, 천재, 혹은 뛰어난 지도자는 타고납니다. 인재는 배움을 통해서 양성됩니다. 예를 들어, 열매의 근본은 자신에서 유래됩니다. 돌감은 돌감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태어나고 단감도 단감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마찬가지로 특별한 사람들은 특별한 자신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들이 어렸을 때는 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등 평범했습니다. 그러나 장성하면서부터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징기스칸은 작은 부족의 부족장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성장하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고, 전투에서는 매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소수의 군사를 이끌고 세계를 정복하러 나섰습니다. 이 모든 것은 징기스칸의 의식 속에 있던 지도자로서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히틀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학벌도, 지지자도, 그리고 돈도 없었지만, 삽시간에 당을 만들었고, 그 당의 당수가 되었고 국회의원이 되어 의회를 장악했으며, 결국 총통이 되었습니다. 그는 세계를 상대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독일에서 창출해 냈습니다. 오늘날의 역사는 그를 비판하고 있지만, 그가 만일 강력한 힘을 독일 사람들에게 불어넣지 않았다면, 독일이 세계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는 무모한 짓을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히틀러가 갖고 있던 운명적인 힘만으로 그런 일을 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풍신수길은 천한 사람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다리 위에서 울고 있었을 때, 지나가던 승려가 그를 절로 데려가 보살펴 주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절에서 나와 세력을 가진 집안에 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어떤 계기로 엄청난 힘을 나타내었습니다. 일본의 여러 성을 통일하여 일본의 지도자가 되고, 그 세력을 한국까지 행세한 것입니다. 일본에 오늘과 같은 현실을 있게 한 좋은 제도들이 풍신수길의 시대에 세워졌습니다. 이러한 일은 학문을 한 사람에게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 속에 있는 일이나 인체 속에 있는 일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인체는 의식 활동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깨달음이 없이 인체의 기관 만으로 자신을 좋게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돌감이 단감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려야 합니다. 업을 가진 자가 업을 버리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것은, 마음 만으로 돌감 나무에서 단감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독사에게 물을 먹이고 녹용이 나오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독사는 물을 먹으면 독을 만드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슴은 물을 먹으면 녹용을 만드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항상 있는 일을 확인하고 있는 일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