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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良心)
이 몸 죄도 없는데
이토록 두려운 마음은
누구의 마음인가.
고운 뜻 있어서
기도할 때면
세상은 야속하고 야속하여라.
골고다 언덕위로
십자가 지고 가던
죄 없는 이여.
이 몸은 그대가 부러웠노라.
내 큰 짐 지고 있으니
시련은 아직도 버릴 수 없고
황량한 마음속은 멀기만 한데.
세상에 누가 있어
초조하던 세월에
나를 알던가.
시집 「나그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