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세계
편 집 부
인간은 제각기 고유의 성질과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과 인체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의식과 인체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의식이란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고 표출하는 기관을 말한다. 인체란 의식의 성장과 활동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을 말한다.
개인의 성질과 취향이 다른 것은 각자의 의식 속에 입력되어 있는 일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의식 속에 들어가게 되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계속해서 자신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의식의 근원은 우리에게 있었던 일에 의해서 비롯된 우리 자신 속에 존재하고 있는 일들에 의해서 생성된다. 즉, 모든 활동은 우리를 있게 하는 길이다. 생명의 세계에서도 활동을 통하여 모든 일이 존재하고 있다.
있는 일을 제대로 알고 이를 통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게 되면 의식은 좋은 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반대로 있는 일을 잘못 알고 잘못된 결과를 만들게 되면 의식은 잘못된 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인 일들은 의식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나는 잘 살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내 속에 있는 일들 때문이다.
자신을 움직이고 있는 의식 속의 일을 업(業)이라고 한다. 업은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에 의하여 자신 속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살아있는 자 속에서 업이 없어지면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어 깨달은 자가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일을 알고 나면 누구도 잘못을 범하려 하지 않는다. 잘못된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말은 있는 일에 대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세계가 깨달음을 원하는 이유는 이런 일을 알고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이 있게 되면 자신의 생각에 의존하지 않고, 있는 일에 의지하게 된다.
인간의 의식은 그 속에 입력되어 있는 과거의 일들에 의해서 움직이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나타나게 되는 현상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배운 것도 없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지만, 하는 일들에 실수가 없고 하는 일마다 성공을 하여 풍족하게 살고 있다. 한편, 다른 어떤 이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주위로부터 많은 재물을 물려받았지만, 하는 일들에 실수가 많고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하여 궁핍하게 살고 있다. 각자의 과거로부터 비롯된 업의 영향에 의해서 이런 현상이 있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세상 속의 일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산다면 이 현상은 바뀔 수 없다.
사람을 알려면 먼저 그 사람의 근본과 바탕을 보아야 한다. 사람을 사귀고자 한다면 상대방의 생활과 행동을 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자신 속에 존재하지 않는 일을 행할 수 없고, 자신이 모르고 있는 일 또한 행할 수 없다. 즉, 자신의 근본과 그 근본의 바탕에 있는 일은 누구도 감출 수 없다. 생명체의 근본은 자신 속에 존재하는 일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근본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일은 바탕 속에 존재하는 일에 의해서 정해진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문제가 많은 것은 근본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의식의 근본이 부실한 사람들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하여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런 일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며 깨달음이 없는 한 계속 반복된다.
근본이 부실한 사람들에게는 깨달음도 쉽게 일어나지 않는데, 이 또한 근본 속에 있는 일들 때문이다. 근본이 부실한 이유는 의식 속에 업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은 사람들 속에 존재하는 일을 통해 세상의 일을 항상 보게 하기 때문에 쉽게 깨달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업이 깨달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깨달음이 업을 죽이기 때문이다.
의식의 세계에서 깨달음은 자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변화시켜 끝없이 좋은 자신을 만들어 내는 길이다. 이 길을 알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생명체는 의식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것을 표출하고 받아들인다. 이러한 사실은 사후 세계의 일은 물론, 생명으로 부활한 후의 내세의 일에도 적용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는 이유는 생명의 활동은 의식 속에 존재하고, 의식 속에 존재하는 일은 생명의 활동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일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주로 선업(善業)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죽으면 그만이지 무슨 사후의 세계가 있느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해서 부정하고 있다. 사후 세계란 생명 활동이 멈춘 이후의 세계를 말한다. 즉, 그것은 의식과 인체가 분리된 상태에서 의식만이 존재하는 세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후 세계의 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종종 영적 세계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런 책들은 대부분 지어낸 이야기이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음을 맞는다. 대부분 의식체는 영적 세계를 경험한다. 영적 세계란 열매가 나무에서 분리되어 남겨져 있는 상태에 비유될 수 있다. 영체는 열매에 비유된다. 열매가 다시 땅을 만나면 부활하여 그 속에 입력되어 있던 일을 통해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세계를 살아간다.
인간의 영체 역시 의식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열매의 경우와 같이, 이렇게 만들어진 영체는 자신 속에 있는 일에 의하여 새로운 세계와 접한다. 인간의 영체는 다른 어떤 생명체에서도 목격되지 않는 일을 사후의 세계에서 경험한다. 사후의 세계에는 몇 개의 영적 세계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세계들은 자연의 법칙에 의하여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인간의 영체는 자신 속에 있었던 일들에 의하여 결정된 세계에서 머물게 된다.
인간의 영체는 기체로 되어있다. 그 기체 속에는 의식이 입력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영체는 산 자의 의식처럼 보기도 하고 느끼기도 하면서 다른 것과 잘 동화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 영체의 수명은 어떤 사후 세계에서 머물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다. 영체에 붙어있는 의식이 소멸되면 그 수명은 다한다. 영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일들은 소멸되지 않은 상태로 곧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 이동은 영체 속에 있었던 일들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생명의 세계로 이루어진다.
우리의 삶 속의 일들은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 속에 존재하는 일을 통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살게 된다. 분명한 것은 좋은 일이 자신에게 있지 않는다면 좋은 자신이 나는 일은 힘들다. 세상은 인과의 법칙에 의해 모든 일을 존재하게 하고 있다. 인간의 삶 속에서 깨달음이 중요한 이유는 있는 일을 바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있는 일들은 우리의 삶을 좋게 만들거나 나쁘게 만드는 근원이다. 그러므로 있는 일을 알지 못하고 산다면 그것은 삶의 진정한 축복을 저버리고 사는 것과 같다.
사회에서 좋은 학교를 졸업했거나, 높은 사회적인 지위를 얻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좋은 근본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 일을 모르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만약 의식의 근본이 허약한 사람이 큰 일을 맡게 되면 세상 일을 망치게 된다. 아무리 공부를 잘 하고 두뇌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사회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회가 사람의 의식을 중요시하지 않고 똑똑함을 중요시 해왔기 때문이다.
자연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아무리 왕성한 활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근본이 돌감이라면 결과도 돌감이다. 아무리 환경이 열악하고 힘들게 활동을 하더라도 근본이 단감이라면 결과도 단감이다. 똑같은 바탕에서 똑같은 활동을 한다 해도 생명의 세계에서는 근본에 따라 그 결과를 다르게 만든다.
의식의 성장과 변화는 인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의식의 지시를 통하여 인체의 기관들은 힘이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인체에 장애가 생기거나 인체의 활동에 이상이 생기면 의식의 활동에도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질병이나 기타 결함에 의해 인체는 의식 활동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기능 저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인체가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들이 있다. 독성을 가진 음식물을 먹을 때, 병원체에 감염될 때,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인체에 손상을 입을 때 등이다. 그리고 본인의 의식이 아닌 다른 영체가 자신의 인체에 붙어서 활동을 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이것이 인체의 활동에 가장 많은 장애를 나타나게 하는 경우이다. 심한 경우, 의식 자체를 망치게도 한다. 그러한 까닭에, 생명 활동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죽은 자들의 영체이며 이 영체가 인체에 접근하는 일이다. 그러나 인체의 왕성한 생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인체 자체의 조정 기능에 의하여 스스로 조절되고 재생되기 때문에 장애를 일으키는 일이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