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彰 10  여래의 내력

진리는 영원히 존재한다.

사과가 사과의 모양을 닮지 않고

사과가 사과의 맛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것을 두고 사과라고 말할 수 없다.

 

 

 

 저는 당신을 보고 당신께서 여래인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 그렇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당신께서 여래이심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마음이다.

 당신이 보시는 마음과 그들이 보는 마음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 마음이 밝은 자는 지나치다가 이야기만 들어도 그 이야기 속에 있는 사실을 쉽게 알아보게 되지만 마음이 어두운 자는 사실을 두고 눈으로 보아도 사실이 지니고 있는 진실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실을 볼 수 있는 마음을 밝히고자 할진대 그 비결은 어떤 것입니까?

> 그 일은 선의 진리를 깨우치고 그 일을 잊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이라도 그 뜻을 배우고 익히고자 할 때 그런 것은 어디에서 배우고 그 뜻을 볼 수가 있겠습니까?

 

> 그 일은 생활에서 배우고 생활 속에서 보면 되는 것이다.

 만일 어떤 자가 있어서 이 말을 믿고 당신을 따르며 당신 앞에서 배우고자 할 때 당신은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줄 수가 있겠습니까?

> 그렇다.

 그렇다면 그들이 금생에서 당신의 말을 따라 부처가 되고자 할진대 당신은 그들에게 부처의 마음을 보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 그런 일은 말할 수가 없다.

 말할 수 없다 는 당신의 말에 대한 뜻은 무엇입니까?

> 결과란 과정을 통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을 보지 않고 결과를 먼저 말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들을 위하여 이 시대에서 무슨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 나는 그들이 원할 때 인과의 길을 가르쳐 줄 수가 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그런 일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까?

> 그렇다.

 당신과 그들의 차이는 어떤 것입니까?

> 진실이다.

 당신이 가진 진실과 그들이 가진 진실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의 차이다.

 그렇다면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의 차이는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 같은 말도 보는 자로부터 들을 때는 사실을 알기가 쉽고 보지 못하는 자로부터 들을 때는 사실에 대한 진실을 알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당신께서 보신 부처의 길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보신 것입니까?

> 첫째 좋은 마음을 얻게 되었고, 둘째 끝없이 외로운 일을 만나게 되었고, 셋째 자신을 버리게 하던 것이다.

 이제 누구라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부처를 본다고 믿는다면 그런 일은 불가능한 것입니까?

> 그렇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그렇다 는 말의 증거는 어떤 것입니까?

> 지금까지 세상에는 수많은 수행자들이 있었느니라. 정작 그들 속에서 부처가 나오지 못했던 일은 그 길이 멀고 엄격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서 어떤 자가 나타나서 끝까지 그 길을 보겠다고 한다면 그래도 그는 부처가 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믿습니까?

> 아니다.

 그렇다면 그런 자를 위하여 당신은 어떤 가르침을 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 먼저 마음을 깨워야 하고 다음은 마음을 보아야 하고 또 다음에는 사실 속에서 좋은 일을 이루어야 한다.

 좋은 일이란 어떤 것을 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 자신의 참됨을 지키고 이루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저희가 아직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할진대 자신의 참됨을 어찌 알 수가 있겠습니까?

> 그렇다. 그 일은 세상을 섬길 때 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을 섬기는 자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까?

> 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 공덕이란 어떤 것입니까?

> 좋은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공덕이 있는 자와 공덕이 없는 자의 마음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 사물을 볼 때 시력의 차이와 같다.

 그렇다면 어떤 자가 진실로 공덕을 쌓아 세상을 보고자 할진대 그 세상은 누구나 볼 수가 있겠습니까?

> 그렇다.

 당신께서 지금까지 하신 말씀 중에 그렇다 는 확실한 증거는 무엇입니까?

> 그 일은 네가 진심으로 세상을 섬긴 후에 보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이제 나는 당신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내력입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그런 일에 관해서도 저에게 말씀하실 수가 있겠습니까?

> 그렇다.

 그렇다면 당신을 가르친 스승은 누구이며 당신이 행했던 수행의 방법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나를 가르친 스승은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내가 겪었던 수행과정은 내가 말한다 하더라도 너희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는 한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이 일만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진실로 나는 말할 수가 있다. 한 인간이 세상을 통하여 좋은 마음을 얻고 그 마음으로 인하여 부처가 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당신 자신이 경험한 것들입니까?

> 그렇다. 그 일은 매우 오래 전의 일이다. 그때 나는 세상으로부터 좋은 마음을 얻을 수가 있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좋은 마음이란 어떤 것입니까?

> 지금 말로 이야기하면 양심과 용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께서는 부처의 길이 양심과 용기로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믿습니까?

> 그렇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양심과 용기는 어떤 결과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 나는 양심을 보고 나서 자신을 돌볼 수가 있었고, 용기를 보고 나서 비로소 세상의 일을 두고 바르게 살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께서 자신을 지키고 세상을 돌본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 나는 세상에서 얻은 공덕으로 윤회를 벗어날 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영생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몸은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해 왔다는 뜻입니까?

> 아니다.

 내 몸은 수없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영혼은 흩어지지 않고 언제나 그대로 있어서 항상 그 마음을 가지고 태어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내 마음이 부처의 지위에 오르지 못하던 것은 그때도 나의 공덕이 부처의 공덕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내가 부처의 길을 알려고 하면 그 몸이 늙어서 죽게 되었고, 그 몸이 새로이 태어나면 또 다시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하던 것이다. 끝내 나의 공덕이 부처의 길을 알게 되자 세상은 나에게 엄청난 시련을 넘게 하였다. 먼저 그 몸으로 하여금 부귀를 보게 하니 이것이 곧 나에 대한 시험인 것이었다. 세상은 술과 여자와 고기가 항상 나의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태어나게 하였고 정과 음악으로 나의 옛일을 잊게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환경 속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니 사람들 중에는 아무도 내 마음 속에 쌓여 있던 의문을 아는 자가 없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내가 살던 세계와는 또 다른 세계를 보게 되었다. 그 곳에는 천한 몸을 가진 자도 있었고 굶주려서 여윈 자도 있었고 병들어 죽어가는 자도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때야 비로소 내 마음의 의문을 본 것이다.

 그 일은 나로 하여금 작은 도리(정)를 버리고 세상의 도(참됨)를 얻기 위하여 길을 떠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앞에는 바른 길을 아는 자가 없었으니 답답한 마음이 세상을 헤매어야 했다. 사람들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진리도 진실도 알 수가 없었고 발길은 어디서 찾아도 스승을 만날 수가 없었다. 끝내 나는 하나의 사실을 얻게 된 것이다. 그 일은 자신을 통하여 듣는 것이었다. 그때도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신념뿐인 것이었다.

 참된 도를 찾아 세상에 공덕을 쌓겠다는 열화가 있어서 추위와 굶주림과 외로움과 절망과 함께 싸울 수는 있었지만 시간은 어떤 결과도 말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의욕도 기대도 없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나의 몸은 죽음의 세계를 보는 그런 고요함만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하늘로부터 메시지가 심중을 통하여 전해지던 것이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부터는 아무리 세상을 보아도 번뇌가 쌓이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도 망상이 일어나지가 않았다. 나는 그때서야 아무 것도 없는 그 마음이 부처의 마음임을 알 게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부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의 말을 믿지 않았고 더욱 나를 따르려 하지 않던 것이다. 나는 그때부터 외로운 자신을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내가 세상에서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 게 된 것이다. 그러자 나의 몸에서는 오욕이 물러갔고 마음은 청명한 하늘처럼 밝아지더니 세상의 온갖 것에 이르면 그 뜻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그때부터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과의 법을 설하게 되었으니 나를 곧 여래라고 부르게 했던 것이다.

 이제 누구라도 세상에서 나와 같이 되고자 하는 자는 진정 나의 일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먼저 자기 속에 옳고 그른 일을 알아야 할 것이니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결과를 알고자 할진대 인과의 법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이 법을 알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그 마음이 있어야 하니 세상을 섬기고 나서야 알게 하던 것이다. 곧 선근이 부처의 근본임을 나는 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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