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를 다녔다. 3학년이었을 때, 철학과의 교수들이 있는 건물을 방문했다. 한 교수의 문에 안에 있다는 표시가 있어 노크를 했다.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자리에 앉았다. 기다릴 것 없이 곧장 물었다.
"철학이 무엇입니까?"
"질문이 너무 광범위해서 한마디로 대답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그런 식의 대답은 답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 아닙니까?"
그 때 누군가가 그를 방문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을 나와야 했다.
며칠 후, 그 교수를 찾아가서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번에는 이전과 다른 답을 했다.
"어떤 종류의 철학을 묻고 싶은 것이냐? 소크라테스의 철학이냐? 아니면 칸트의 철학이냐?"
"교수님, 어떤 수학 문제의 해답이 동양과 서양에서 다릅니까?"
"같다."
"철학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생각이나 칸트의 철학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 그 자체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너는 철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내가 알고 있던 철학의 정의를 말해주었다. 그 교수는 나의 답이 옳다고 말했다. 나는 물었다.
"교수님, 그렇다면 교수님은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그 질문은 교수를 화나게 했고 나는 쫓겨났다.